
매일일보 = 이지완 기자 | 소방시설 전문관리 기업 프라임이엔씨가 소방시설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와 터널, 제트팬 등 고난도 특수시설로 안전관리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장에서 축적한 소방안전 기술과 데이터를 특수시설 진단에 접목하며 ‘사고 이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안전관리의 전문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메인비즈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프라임이엔씨 본사에서 ‘경영혁신 우수기업 팸투어’를 열고 프라임이엔씨 사업 현황과 기술혁신 사례를 공개했다.
프라임이엔씨는 2005년 프라임방재로 출발한 안전관리 전문기업이다. 지난 7월 사명을 프라임이엔씨로 변경하고 소방 중심 사업에서 건축·기계·전기·위험물과 터널 제트팬을 아우르는 통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약 200명의 전문 엔지니어가 원자력발전소와 도로터널, 대형 산업시설 등 국가 핵심 인프라의 유지관리·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소방 분야에서 쌓은 경쟁력은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됐다. 회사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까지 프라임이앤씨는 3년 연속 소방시설관리업 실적평가 1위를 기록했다. 계약금액을 기준으로 한 집계다. 올해 평가 대상은 전국 1184개 업체다.
김회택 프라임이엔씨 대표는 “최근에는 원전과 터널 등 특수안전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원자력발전소와 특수터널, 제트팬 같은 특수설비 분야가 현재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일반 방재는 40%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터널 제트팬이다. 제트팬은 평상시 터널 내 매연과 일산화탄소를 배출하고 화재 때는 연기와 열기를 제어해 이용객의 대피와 소방활동을 돕는 핵심 설비다. 그러나 이 설비는 설치 이후 유지보수가 어렵다. 10년, 20년동안 방치되는 경우도 다수인데, 이 가운데 터널 천장에 설비를 고정하고 있던 나사가 부식돼 낙하하는 사고도 발생한다.
프라임이엔씨는 이러한 현장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국 400여개 터널의 성능검증·정밀점검 과정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제트팬 진단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현장 측정부터 성능평가와 보고서 작성까지 디지털화했다. 나아가 낙하를 방지 할 수 있는 ‘블록형 제트팬 케이싱’을 개발해 관련 특허도 확보했다.
이 같은 전문성이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국내 소방시설 관리 구조가 자리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소방대상물 약 275만5000곳 가운데 전문 소방시설관리기업이 관리하는 건물은 20만3000곳으로 7.3% 수준이다. 상당수 시설의 일상적인 안전관리가 비전문 영역에 놓여 있다.
박길종 프라임이엔씨 이사는 “일반 사업장에 배치된 안전관리자는 법정 자격요건 충족이나 겸직 형태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다수이며 전문업체에서는 장기간 현장을 경험한 기술자가 장비를 활용해 시설의 실제 작동 여부까지 확인한다”며 “프라임이엔씨는 소방시설관리사 등 고급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을 통해 스프링클러와 화재감지·경보시설 등을 진단하고 불량이 확인되면 수리와 개선까지 연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길종 프라임이엔씨 이사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메인비즈협회 제공
실시간 앱으로 소방안전 관리, ‘디지털 전환’ 선도
프라임이엔씨가 전문성을 끌어올린 또 다른 축은 안전관리의 디지털화다. 회사는 2010년부터 스마트 소방안전관리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약 7년에 걸쳐 모바일 기반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과거에는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할 때마다 관리업체 직원이 현장으로 출동해야 했다. 현재는 모바일 앱을 통해 건물주·관리자와 설비 상태와 사진을 실시간 공유하고 초기 대응 방법을 안내한다. 경보가 실제 화재인지 오작동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장 관리자가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디지털화는 건물 관리의 ‘연속성’도 높였다. 점검 결과와 설비 이력을 데이터로 남기면서 담당자가 교체돼도 과거 관리 내역이 단절되지 않는다. 프라임이엔씨는 시스템 구축 이후 연간 종이 보고서 사용량이 30만쪽에서 10만쪽으로 66% 줄었고, 비상 출동도 연간 1500회에서 750회로 절반 감소했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범위를 더 넓힌다. 소방뿐 아니라 전기와 엘리베이터, 제트팬, 자동제어 등을 하나의 유지관리 체계로 연결하고 AI를 활용한 설비 고장예측 기능까지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펌프나 베어링 등에 문제가 생길 시점을 미리 알려 건물주가 예산을 준비하도록 하는 개념”이라며 “사고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방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프라임이엔씨는 이 같은 기술경쟁력의 출발점은 결국 ‘사람’이라는 점에 주목해 조직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원전과 터널처럼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안전관리 분야에서는 숙련된 기술자가 오래 근무할수록 현장 경험과 노하우도 회사 내부에 축적된다.
이에 프라임이엔씨는 성과공유제와 유연근무제를 비롯해 직원 5명 이상이 모이면 활동비를 지원하는 ‘골든벨’, 동호회 지원, 건강검진 등 장기근속을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일자리와 조직문화 개선을 토대로 2023년 고용노동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프라임이엔씨는 앞으로 소방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전기·기계·엘리베이터·자동제어 등 건물 유지관리에 필요한 영역을 하나의 체계로 묶는 통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 축적한 안전관리 데이터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설비 이상을 사전에 예측하고, 점검부터 유지관리까지 연결하는 미래형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3년 연속 업계 1위라는 성과는 고객의 신뢰와 임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앞으로도 기술혁신과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고객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신뢰받는 안전 파트너가 되겠다”며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통합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소방을 넘어 건물 전체의 안전과 유지관리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일보(https://www.m-i.kr)

